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첫눈

송정희2020.02.07 07:22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첫눈

 

2월엔 비가 한번쯤 눈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창밖으로 먼나무숲이 컴컴해서

마치 빼곡히 내리는 빗방울이 눈송이가 흩날리는듯하다

그래

바라고 기다리던 첫눈이다,내눈에는

그런데 쌓이지는 않는다

울타리위에도,잔디위에도

그 눈은 내 마음에만 쌓인다

 

흩날리는 눈꽃속으로 노모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지아비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피어 오르고

잔치집에 다녀오시는 할머니의 옥색 옷고름이 보인다

어릴적 공기놀이하던 짝꿍의 방귀소리도 들린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겨울비속의 나만의 첫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난 우중의 눈꽃속에서 오늘도 행복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기다림의 꽃 2020.04.19 40
975 기도 2016.10.10 19
974 기도 (2) 2016.10.20 11
973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27
972 기우는 한해 2018.10.22 7
971 기일 2019.12.09 14
970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15
969 긴꿈1 2018.01.01 17
968 2019.03.13 26
96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3
966 김밥싸는 아침 2019.12.20 17
965 김선생님 2017.09.09 27
964 김선생님 2018.08.26 9
963 김장 2016.10.27 15
962 깊어가는 겨울 2019.01.22 10
961 꽃물1 2017.01.18 15
960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6
959 꽃샘추위 2018.03.12 11
958 꽉 막힌 길2 2018.08.30 24
957 2019.07.20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