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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용한 오전

송정희2020.02.01 08:15조회 수 14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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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전

 

평균연령 65세 쯤의 노인들이

풀장에서 첨벙첨벙 체조인듯 춤인듯 운동을 하는 시간

매주 금요일마다 오는 강사 멜린다는

젊지도 예쁘지도 않지만 가르치는 열정만큼은 존경할만하다

한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지도하는 그녀

기분좋게 아쿠아클래스를 마치고 샤워 후 집으로 오는길

비가 와 질척거리는 길도 상큼하다

따끈하게 유자차를 한잔 마시며 뿌연 창밖을 본다

바람이 불어 울타리 뒤 소나무들이 흔들흔들 춤을 추고

경계가 모호한 먼나무숲과 하늘이 맞닿아

휘파람을 냅다 불면 유자차향이 하늘까지 닿을듯하다

어제 한국마트에서 냉이라고 써있는 요상한 야채를 사왔다

무슨 냉이가 길이가 30Cm .

노지에서 저절로 자란것은 분명 아니다

그놈넣고 된장찌개라도 끓여 점심을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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