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송정희2019.11.17 18:44조회 수 25댓글 2

    • 글자 크기

부정맥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처얼썩 처얼썩

빈 마음에 강풍이 불어온다

맘속 깊은곳에 자라던 해초들도 뜯겨오고

별별 찌끄러기들이 깊은 파도에 질질 끌려 빈조개들도 해변가로 밀려온다

난 여러 자아속의 나를 모두 소환해 해변을 걷는다

모두 한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른다

파도가 잔잔해 지기를 바라며 부른다

이내 파도가 잔잔해진다

파도가 후욱후욱 한숨을 쉬며

난 편안해진다

부정맥은 느닷없이 파도를 일으키고 현기증을 데려온다

난 어지러워 거실 카우치에 눕는다

스르륵 잠이 든다

꿈속에선 강풍도 파도도 없는 꽃이 핀 들판을 걷는다

    • 글자 크기
아침 소나기 9월을 보내며

댓글 달기

댓글 2
  • "마음의 바다에 파도가 친다"

    부정맥을 이렇게 표현하시는 선생님

    풍부한 글솜씨가 있으십니다


  • 살아있는 일상이 느껴집니다

    예측도 일정함도 단정지을 수 없는.

    나이와 함께 쇠퇴하는 체력에 한계는

    쉼으로 인해 고요해 질 수 있으려나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나의 어머니 (2) 2016.10.10 26
955 아침 소나기1 2019.12.09 25
부정맥2 2019.11.17 25
953 9월을 보내며2 2019.09.26 25
952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25
951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25
950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25
949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25
948 삼시세끼1 2017.08.27 25
947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5
946 필연2 2017.06.14 25
945 쉽지 않은 도전 2017.05.02 25
944 소나무가 보이는 작은길가의 집 2017.03.26 25
943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942 보경이네 (4) 2016.10.20 25
941 치과에서2 2016.10.20 25
940 막장 드라마 2016.10.10 25
939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24
938 비오는 아침 2020.02.12 24
937 십년뒤에도1 2020.02.02 24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