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초로의 노인이 되어(1)

송정희2019.09.20 06:44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초로의 노인이  되어 (1)

 

병약했던 나의 청년기때

죽을고비를 몇번이고 넘기며 살며 다시는 아프지 않겠지 했다

어른이 되는 문턱을 그리 힘들게 넘고서

 

이제 다시 노인의 무턱에서 애쓴다

여느 초로의 노인들처럼 추억을 되새기고

무용담을 들추며 허세도 부려본다

 

뒤돌아 서면 후회할 일을 주저주저하며 결국 하고나서는

나머지 반나절을 후회속에 산다

모두들 과거에 금송아지 한마리씩 키웠고

지금은 내려놓고 살아 가벼워 좋다고 빈웃음을 웃는다

 

가는귀가 먹어가고 노안이 와서 침침해지고

근육이 빠져나가 볼품없는 팔과 다리

삼삼오오 모여 변비에 뭐가 좋다더라 당뇨엔 그거 먹으면 안된다고

한마다씩 한다

모두가 반의사.반약사들이 되어 입으로만 건강을 지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자화상 (1) 2016.10.20 27
1015 개 산책 2019.01.18 16
1014 나 홀로 집에 8일째 2019.02.15 21
1013 부정맥 (8) 2016.10.20 15
1012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1011 산행 (7) 2016.10.20 11
1010 초복 2018.07.17 6
1009 정리 2016.10.20 9
1008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9
1007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5
1006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0
1005 자화상 (2) 2016.10.20 6
1004 불러본다 2019.07.04 14
1003 오늘도 2020.01.04 13
1002 도서관 (1) 2016.10.20 11
1001 새해 떡국을 먹으며 2019.02.03 13
1000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45
999 우리의 세상 2020.01.04 12
998 기도 (2) 2016.10.20 11
997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