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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선물

송정희2019.07.18 06:54조회 수 1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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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일기예보에도 없던 깜짝 소나기가 내리는 오후

칙칙한 하루에 뜬금없는 선물이다

현관문을 반가이 열어본다

후끈한 열기를 식혀 비릿한 흙냄새가 훅 들어온다

십분만에 끝난 깜짝 소나기 쇼

조금 아쉽기는 해도

먹구름이 걷힌 맑은 하늘을 또 선물로 받는다

 

어릴적부터 비오는 날이 좋았었다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빗길이 두렵기 시작했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다시 비오는 날이 좋아졌다

지리하게 꿉꿉한 장마철도 없고

비가 와도 금세 걷히고 길엔 물웅덩이도 없고

여전히 빗길운전은 싫지만

오늘은 그저 선물받은 아이처럼 신이 난다

젖어있는 잔디위로 작은 새들이 총총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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