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래된 가족사진

송정희2019.01.17 08:09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오래된 가족사진

 

그 오래된 사진에는 여전히 살아 있는 나의 지아비

막내는 웃느라 실눈이 된 일곱살 계집아이

펑 터지는 후래쉬 소리에 놀라 눈을 크게 뜬 아들 주환이

둘째는 중학생

나는 삼십대의 고운 모습이다

그 시절엔 모두 곱고 어렸었지

그때는 그때의 고민과 걱정이 있었겠지만

사진속의 여섯식구는 마냥 행복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고 후 뇌수술을 받고도 끝내 깨어나지 못한

나의 지아비는 그 사진속에서만 살아있다

어색한 미소를 억지로 짓고서 말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 여섯식구

새로 이사 온 집에서도 모두 웃는 얼굴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초승달과 나 2020.02.28 22
1075 고단한 삶 2020.02.28 24
1074 오늘 나는 2020.02.27 24
1073 난 억울하오 2020.02.27 34
1072 또 비 2020.02.26 15
1071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2
1070 2020.02.25 17
1069 고단한 희망 2020.02.25 24
1068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21
1067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29
1066 아침운동 2020.02.24 13
1065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24
1064 밤의 비 2020.02.21 15
1063 세월이 가면 2020.02.19 13
1062 오늘(2월17일) 만난 기적 2020.02.18 23
1061 회복 2020.02.18 20
1060 아마도 그건 2020.02.17 54
1059 푹 쉬었던 어제 2020.02.14 36
1058 발렌타인데이 카드 2020.02.14 26
1057 영어 귀머거리 2020.02.12 2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