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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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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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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의 볼키스 어머니와 꽃수레 (by 송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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