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대못

송정희2018.06.14 09:04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대못

 

 

뾰족한 그 끝에 찔렸어도

아픈줄도 몰랐었다

그저 두조각이 붙어졌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흘러 나무는 삭고

그것들을 연결했던 그 대못만이 녹슨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두 조각의 나무였다

대못이 있으면 한개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다

다시 두 토막이 되고 대못은 여기저기를 찌르고 긁는다

매끈헀던 대못은 거칠거칠하게 녹이 슬고 휘어있다

더이상 망치를 든 장인이 없으면

그 대못은 아무 쓸모없는 작은 쇠꼬챙이일뿐

난 슬쩍 그 대못옆에 붙어본다

그러면 다시 조각이 붙어질까싶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 라면 칼국수 2019.08.04 11
115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11
114 오늘의 소망 2019.04.19 11
113 봄아 2019.04.15 11
112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111 창에 달 2019.03.19 11
110 오늘의 소확행(3월 17일) 2019.03.19 11
109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1
108 오늘의 소확행(1월18일) 2019.01.19 11
107 내안의 블루 2018.11.21 11
106 휴식 2018.09.26 11
105 오늘의 소확행(9월 12일) 2018.09.12 11
104 에보니밥 2018.09.11 11
103 석양 2018.08.31 11
102 아픔 2018.08.29 11
101 김선생님 2018.08.26 11
100 오늘의 소확행(8.20) 2018.08.21 11
99 조화1 2018.08.18 11
98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1
97 사랑이란 2018.08.01 1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