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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알렉스를 추억하다(4)

송정희2018.05.07 07:46조회 수 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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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를 추억하다

 

알렉스를 놓아보내고 한달쯤 뒤

아들 주환이에게 알렉스 어머니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해서 문자를 보냈다.

함께 식사하실 수 있냐고, 무례한건 아닐까 조심스러웠다.

몇시간 쯤 후에 답장문자 도착. 좋으시다는.

난 약속장소에 미리 가서 기다리기로했다. 서로 못알아볼까봐, 장례식에서 정신없이 잠깐 뵌 사이라서.

아니나 다를까.

혼자 들어오는 몇몇 여자손님을 스쳐보내고서야 한분이 내 근처로 오셔서.

'혹시 알렉스....." 하셔서야 알아보았다.

무척 야윈 몸매에 얼굴속엔 여전히 과거의 미모를 간직한 알렉스 어머니

리얼터 일을 하신다고.

미국 오신지가 삼십년이 넘으신 반 미국인이셨다.

성격도 활달 하셔서 식사 내내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알렉스는 딸같은 아들이어다고 회상하셨다.

내가 작년에 쓰려진것도 알렉스가 얘기해서 이미 알고 계셨고 우리 가정의 소소한 일도 주환이를 통해 알렉스가 소상히 얘기를 해주었던 모양이다.

말씀 도중 잠깐씩 말을 잇지 못하시는 모습이 안스러웠다.

알렉스는 성격도 활달해서 친구도 많고 친한 동료도 많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던 아들이었다고.

운동도 일도 사랑하던 아들.

큰아들을 그렇게 황망히 보내고 부부가 약속하신일은 " 우리 즐겁게 바쁘게 살자"였다고.

알렉스 부모님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취미생활도 시작해서 지금 부지런히 사시는중이라고.

딸이 여럿인 내가 아주 조금은 부러우신듯도 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서로 가끔은 연락하며 지내자는 인사를 남기고 우린 헤어졌다.

알렉스가 저런 부모님과 스무다섯해를 살아서 행복했겠구나 미루어 짐작하며 집으로 왔다.

그래요.우리 친구처럼 가끔씩 만나요. 비오는날,바람 많이 부는 날, 또 눈보라 치는 날도 아니면 날이 너무 좋은 날도요, 알렉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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