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뽀그리를 하고

송정희2018.03.14 10:11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뽀그리를 하고

 

거울속에 보이는 내가 낯설다

얼굴에 까만칠만 하면 당장에라도 아프리카로 갈판이다

마술사처럼 미용사가 드라이기로 쫙쫙 꼬불거리는 짧은 머리를 잡아당기니

좀 봐줄만하다

남편이 살아있으면 오늘 저녁 놀림거리 될뻔햇다

"그런 머리도 돈 주고 하나?" 하며

하필이면 점심시간에 예약이 되어

미용사 굶을까봐 에그 샌드위치를 부랴부랴 만들어 가져갔다

맛있게 샌드위치 먹는 모습에 내가 더 신났다

아픈 아들 때문에 한국에 다녀 온 미용사

어제 도착해서 시차적응도 안 됐을텐데 내 머리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구 내 샌드위치 맛있게 드셔주셔서 그것도 감사하네요

집에 오면서 마트에서 한국오이를 사왔다.오이 소박이 만들려고.뽀그리 기념으로

    • 글자 크기
밀리 할머니의 죽음 아프다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9월의 햇살 2019.09.24 16
955 할로윈의 밤 2019.11.01 23
954 도서관 (2) 2016.10.20 9
953 첫눈이 오면 2018.01.01 22
952 뽀그리 2018.03.13 12
951 마무리 2018.09.26 15
950 미국에서의 설의 풍경 2019.02.05 12
949 나의 아침 2019.09.24 17
948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3
947 밥값 2020.01.05 15
946 부정맥 (9) 2016.10.20 28
945 가을비 2018.09.26 6
944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16
943 작은 들꽃 2019.09.24 13
942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16
뽀그리를 하고 2018.03.14 14
940 아프다 2018.09.26 14
939 내일이 내가 좋아하는 정월대보름이다 2019.02.18 17
938 아카시아 2019.04.25 6
937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5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