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이 오는 소리

송정희2017.08.09 08:17조회 수 36댓글 2

    • 글자 크기

가을이 오는 소리

 

사부작 사부작 바람이 빗물 남아있는  꽃잎을 가르며

가을이 오네요

작년 여름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내년에 오겠다는 약속대로 아직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는 오후에 설렁설렁한 한기를 안고왔네요

 

예쁜 비췻빛 원피스를 입고 님을 안듯 가을을 안아 봅니다

가을은 속삭이듯 내귀를 간지럽히며 말해줍니다 그리웠었다고 보고 싶었다고

이렇게 가을이 와서 몇달후면 또 떠나겠지만

밤새 사부작 사부작 옆집과의 울타리위에 키큰 향나무를 흔들며 내게로

왔습니다,오늘 아침에

일년만에 만난 우린 너무 할말이 많네요

가을은 먼곳에게 보고 들은걸 내게 셀 수 없는 밤동안 이야기할거래요

나는 날 찾아온 이 가을과 함께 그곳들을 마음으로 여행할거구요

내게 와줘서 고마워요 가을

    • 글자 크기
배롱나무꽃 푹 쉬었던 어제

댓글 달기

댓글 2
  • 오늘 하루 심성이 사나운 하루였는데

    ,'가을이 오는 소리'를 읽으며 위안을 받습니다.


    어서 깊은 가을이 왔으면....

  • 아직도 철이 덜든건지 없는 건지,

    계절이 바뀌는 즈음이 참 좋네요.

    스스로 진단해보니,

    지루한 걸 못견디는 성향 탓으로 

    여름의 강렬한 정열 혹은 열기가 초로의 나를 지치게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시간의 위대함을 믿어요.

    우리의 젊음과 삶의 에너지를 소진케 하기도 하지만,

    단장의 아픔이나 쓰라린 상처도 아물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약간은 설레이기도 하네요.

    정희씨도 비슷하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너의 이름1 2020.01.16 37
1035 여성난1 2018.01.09 36
1034 배롱나무꽃1 2017.08.18 36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36
1032 푹 쉬었던 어제 2020.02.14 35
1031 나의 하루1 2020.01.12 35
1030 오늘의 마지막 햇살1 2018.03.23 35
1029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5
1028 난 억울하오 2020.02.27 34
1027 비의 콘서트3 2020.02.05 34
1026 비내리는 밤에1 2019.08.27 34
1025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4
1024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34
1023 통역이 필요한 아침1 2017.07.19 34
1022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1021 보경이네 (12) 2016.11.01 34
1020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33
1019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3
1018 안개 낀 아침 2020.03.17 32
1017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