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같은 날

송정희2017.06.06 07:29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같은 날

 

가끔은 오늘처럼 흐린날이 좋네요

따가운 햇살에 아물어가던 상처가 데어버릴까

매듭 굵어진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눈이 멀것같은 태양을 외면해야 하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이슬비 오는 날이 좋네요

옷입은 채로 알몸같이 장대비를 맞는것이

왠지 벌받는 것 같은 기분인것은

가까이 있던 분들께 아픔을 주었던 이유일까 싶어서지요

 

가끔은 오늘처럼 간밤의 꿈이 기억나지 않는게 좋네요

왜 그사람은 자꾸 내 꿈에 보일까

왜 그사람은 내꿈에 오지 않는걸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 안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조금 슬픈날이 좋네요

거슬러 돌아갈 수 없는 시간만큼의 자리에

내가 왜 있고

아직도 가슴 저미게 돌아볼 시간들이 쌓여가는

흐리고 이슬비오는 오늘 아침이 좋네요

    • 글자 크기
오이꽃 5탄 배초향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사돈의 안부문자 2019.11.13 22
875 무상 2019.10.24 22
874 아아1 2019.10.22 22
873 노동자날의 놀이터 2019.09.03 22
872 여름의 끝자락에서 2019.08.31 22
871 영화"노인들" 2019.08.22 22
870 베이즐향 2019.08.01 22
869 칠월1 2019.07.01 22
868 머물던 자리 2019.06.22 22
867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866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865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2
864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2
863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2
862 첫눈이 오면 2018.01.01 22
861 오이꽃 5탄1 2017.06.17 22
오늘같은 날 2017.06.06 22
859 배초향 2017.06.02 22
858 옥반지 2017.05.20 22
857 어머니와 약주1 2017.05.06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