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생손앓이

송정희2017.05.16 07:02조회 수 59댓글 0

    • 글자 크기

생손앓이

 

손거스러미 잡아 떼다

손톱옆이 또 아파온다

어렷을적 할머니옆에서 자다가 운다

혈류를 느끼게하는 욱신거림

할머닌 주무시다 마른침을 발라주셨다

 

잘익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손가락옆

동생들이 장난하느라 툭 건드리면

찔끔 눈물이 나와 도망가는 동생의 뒷모습이

눈물속에 둘셋으로 보였었다

 

살다보니 생손앓이는

꼭 손가락에만 하는게 아니더라

크고 작은 보이지않는 가슴 생손앓이의 나날들

 

마른침 발라주시던 할머니는 떠나시고

내 어릴적 고우셨던 어머니는 팔순이 되셨다

이제 나의 생손앓이는

온전히 나만의 아픔이 되어

한밤에 자다가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2
875 꿈속에서 2020.01.06 22
874 아침풍경1 2019.12.13 22
873 걷는 이유 2019.11.29 22
872 사돈의 안부문자 2019.11.13 22
871 아아1 2019.10.22 22
870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2
869 노동자날의 놀이터 2019.09.03 22
868 여름의 끝자락에서 2019.08.31 22
867 영화"노인들" 2019.08.22 22
866 베이즐향 2019.08.01 22
865 칠월1 2019.07.01 22
864 머물던 자리 2019.06.22 22
863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862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861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2
860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22
859 허리통증2 2018.09.06 22
858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2
857 첫눈이 오면 2018.01.01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