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들깻잎 새싹

송정희2017.03.03 09:46조회 수 53댓글 0

    • 글자 크기

들깻잎 새싹

 

씨앗이 고스란히 떨어져

축복처럼 들깻잎 새싹들이 정원을 덮었다

간밤의 빗물이 친구되어

오늘 아침엔 세수까지 말갛게 한 얼굴들

 

제법 큰 새싹들을 솎아 찬물에 담가 흙을 떨어내

뜨거운 밥에 초고추장과 훌훌 섞어 점심을 먹는다

이 또한 축복이지 않은가

 

정직한 씨앗들은 저마다 제 몫을 해내고

난 그들에게서 매일매일 정직함을 배운다

꽃이 지고 잎이 떨어져도

결코 그들의 삶이 끝난게 아니더라

 

길고 추운 겨울을 돋보기 써야 보일만한 씨앗으로

맨 몸을 지켜내

봄을 맞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의 빛나는 사명감을 나는 오늘도 배운다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1
55 풍요한 삶 2018.10.29 18
54 오늘의 소확행(1월14일) 2019.01.15 15
53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7
52 나 홀로 집에 여섯째날 2019.02.13 16
51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21
50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9
49 눈물이 나면 2018.09.18 8
48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3
47 비키네 정원 2018.08.11 7
46 피터와 바이얼린 2018.09.18 12
45 아침인사 2020.02.29 28
44 잠자리 2018.08.11 11
43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3
42 오늘의 소확행(1월1일) 2020.01.01 16
41 새소리 2017.03.30 32
40 무짱아찌 2018.08.11 11
39 이른아침 산책길 2019.09.15 18
38 약속 2020.01.01 13
37 일기를 쓰며 2018.07.14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