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늦은 오후 후두둑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진다
누군가 내 영혼을 노크하는 소리
똑똑 똑똑똑
난 대답을 한다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오늘 나의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친구같은 비
난 얼른 마음의 문을 연다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기운이 내게로 온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높이에서 내게로 온 빗방울
우린 영혼으로 대화를 한다
난 미소를 짓는다 창밖의 빗방울에게
버짝 말라있던 덱의 골마루에 떨어진 빗방울은 머물지 못하고 금세 사라져 다시 허공으로 끌려올라간다
가지마 가지마라
그러자 수증기가 내게 손을 흔든다
그럼 또 보자 다시 와 내게로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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