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수박
석정헌
수많은 연등 아래
멀찍이서 웃음짓는 부처님
갉아먹어 가는 세월은 아직도 캄캄한데
튕겨져 나온 생각은
연등 하나 하나에 싱거웁다
불단에 놓인 수박
말라빠진 남은 줄기를 잡고
쩍 짜르면 붉은색 과즙이 쟁반 가득하다
북적이지만 조용한 생각은
와글거림의 풀잎뒤에 숨고
맴도는 짐승의 울음소리 듣는다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는
아직도 내 눈앞에서 인자한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부처님과 수박
석정헌
수많은 연등 아래
멀찍이서 웃음짓는 부처님
갉아먹어 가는 세월은 아직도 캄캄한데
튕겨져 나온 생각은
연등 하나 하나에 싱거웁다
불단에 놓인 수박
말라빠진 남은 줄기를 잡고
쩍 짜르면 붉은색 과즙이 쟁반 가득하다
북적이지만 조용한 생각은
와글거림의 풀잎뒤에 숨고
맴도는 짐승의 울음소리 듣는다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는
아직도 내 눈앞에서 인자한데
어렷을적 할머니따라 절에 가면 그 어린 나에게도 잘못한일이
막 떠오르고 앞으로는 거짓말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스스로 배우곤 했습니다.
약수를 한사발 마시면 왠지 잘못이 씻겨내려간듯한 안도감
ㅎㅎㅎㅎㅎ
수박의 표현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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