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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편안하시지요?

keyjohn2018.10.12 12:32조회 수 6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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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잎

허공을 돌아

마른 땅 위를 구르며

다친 상처들로 바스락 거려도


당신의 눈망울이랑

가슴은 아직 촉촉하지요?


밤새 끙끙 앓으시고

소태같은 입맛으로 미지근한

숭늉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어머니는 천리 먼길에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쩝쩝 거리는 당신의

아귀같은 식욕은 여전하지요?


당신의 느닷없는 책망에

한 영혼은 아직도

두근대는 가슴으로

저 만치서 떨고 있는데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제철과일과

혀를 녹이는 아이스크림과

현재를 흐믓해하는

당신은 여전히

편안하시지요?


*노트:자고나면 천재지변, 인재에 요란한 세상살이 중

무사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죄스러운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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