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60년대의 영주동

석정헌2022.10.08 12:01조회 수 38댓글 0

    • 글자 크기


    60년대의 영주동


        석정헌


실직의 시린 밤

정리되지 않는 머리

저녁 허기는

어스름처럼 희미하고

널부러져 어지러운 천장

도배된 철지난 누런 신문지

찢어진 사이사이 살을 애는 바람

고이춤에 찌른 두손

웅크린 등을 가린 군용담요

봉창을 두드리는 달빛에

크고 깊은 눈은 젖어 애처롭고

쓸데없이 아름답다

네가 삼킨 수많은 세월에도

벗어나지 못한 가난

찌그러진 추운 울음소리조차

허기에 잦아들고 

삶에 시달려 무겁게 누르는 눈두덩

천길 심연으로 빠져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불효자 2021.01.30 35
448 독도2 2022.02.10 35
447 바람 분다고 노 안젓나1 2022.09.14 35
446 가을을 떠난 사람 2022.11.16 35
445 여인 1 2015.03.09 36
444 어머니 품에 2015.04.04 36
443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2015.05.13 36
442 다시 그 계절이 2015.10.01 36
441 허무한 마음 2016.04.29 36
440 다시 7월이2 2016.07.01 36
439 가을이 오는 시간 2016.08.12 36
438 떠난 그대 2016.09.26 36
437 허무1 2017.01.21 36
436 부처님과 수박1 2017.05.03 36
435 더위2 2017.05.12 36
434 사주팔자 2017.05.13 36
433 어마가 할퀴고 지나 가다 2017.09.15 36
432 낡은 조각배 2018.01.07 36
431 빌어먹을 인간 2018.03.06 36
430 4 월의 봄 2018.04.20 36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