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 아침도

석정헌2015.03.08 22:06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아침도


             석정헌


늦은 밤노름에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처남 들만 득시걸 거리는

처갓집 가는 길 같이 지루하고 졸립다

반은 감긴 눈에

옆자리의 아내에게 투정도 못한다

바짓단을 재단하며 가위질 인지 박음질 인지

꾸벅꾸벅 졸며 흔들리는 머리가

지구의 자전 때문 인지 공전 때문 인지

헛소리 한다며 핀찬 만 듣고

그래도 돌아 가는 지구 때문에

어지럽기만 하다

창문 밖 푸르르 날아 오른 새를 보며

정신 차려 가위질을 해 되고 있지만

아내의 눈치만 보며 숨어들 궁리 만 한다

흔들리는 목련 사이 지나 가는 

심통스런 바람 소리도 싫고

앞을 가린 건물의 뒷 벽도 답답하다

엿기름 듬뿍 뎁혀 시간 이라도 삭혀

빨리 날 저물어 내 자리에 들고 싶다

그래도 돌든 지구는 계속 돌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바람에 스쳐 간 사랑 2017.07.12 34
848 가을의 초상 2023.09.21 16
847 정상 2019.11.02 318
846 들꽃 2015.10.15 179
845 벼락 2019.01.18 21
844 그래도 세상은 2020.05.08 113
843 다시 한번 2015.10.15 34
842 성묘 2016.09.06 29
841 눈물이 난다 2016.03.23 76
840 한심할뿐이다 2023.08.05 41
839 여름 2015.09.12 19
838 설계된 생 2015.12.28 81
837 가을 아침 2016.09.07 118
836 기도 2015.11.19 17
835 사랑의 미로 2023.02.18 46
834 Lake Lenier 2020.05.12 40
833 자화상 2015.04.09 12
832 둥근달 2015.11.19 25
831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32
830 매미 2018.07.06 30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