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수박
석정헌
수많은 연등 아래
멀찍이서 웃음짓는 부처님
갉아먹어 가는 세월은 아직도 캄캄한데
튕겨져 나온 생각은
연등 하나 하나에 싱거웁다
불단에 놓인 수박
말라빠진 남은 줄기를 잡고
쩍 짜르면 붉은색 과즙이 쟁반 가득하다
북적이지만 조용한 생각은
와글거림의 풀잎뒤에 숨고
맴도는 짐승의 울음소리 듣는다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는
아직도 내 눈앞에서 인자한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부처님과 수박
석정헌
수많은 연등 아래
멀찍이서 웃음짓는 부처님
갉아먹어 가는 세월은 아직도 캄캄한데
튕겨져 나온 생각은
연등 하나 하나에 싱거웁다
불단에 놓인 수박
말라빠진 남은 줄기를 잡고
쩍 짜르면 붉은색 과즙이 쟁반 가득하다
북적이지만 조용한 생각은
와글거림의 풀잎뒤에 숨고
맴도는 짐승의 울음소리 듣는다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는
아직도 내 눈앞에서 인자한데
어렷을적 할머니따라 절에 가면 그 어린 나에게도 잘못한일이
막 떠오르고 앞으로는 거짓말은 절대 하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스스로 배우곤 했습니다.
약수를 한사발 마시면 왠지 잘못이 씻겨내려간듯한 안도감
ㅎㅎㅎㅎㅎ
수박의 표현 SO GOOD!!!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929 | 봄 | 2017.02.24 | 6373 |
928 |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 2015.11.30 | 3178 |
927 | 아내5 | 2021.12.22 | 2125 |
926 | 비웃음 | 2017.05.09 | 1845 |
925 | 가자 | 2016.06.21 | 819 |
924 | 바람의 아들 | 2016.10.18 | 788 |
923 | 대란의 짙은 봄 | 2020.05.23 | 574 |
922 | 바벨탑 | 2016.10.21 | 502 |
921 | 통일 | 2018.04.04 | 488 |
920 | 스톤마운틴에서의 야영3 | 2018.08.19 | 445 |
919 | 살사리꽃 | 2019.10.11 | 435 |
918 | 바람의 고향 | 2016.12.09 | 431 |
917 | 옛사랑 | 2016.10.12 | 359 |
916 | 는개비 | 2015.03.23 | 358 |
915 | 빗돌 | 2015.02.22 | 355 |
914 | 벽조목4 | 2018.03.28 | 328 |
913 | 비오는 날의 오후2 | 2016.06.08 | 322 |
912 | 정상 | 2019.11.02 | 319 |
911 | 달밤에 개가 짖다 | 2015.11.05 | 314 |
910 |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다2 | 2020.04.11 | 312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