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사주팔자

석정헌2017.05.13 09:49조회 수 33댓글 0

    • 글자 크기


       사주팔자


            석정헌


아직도 간혹은 필요한 젊음의 그림자

육교 밑에 펼쳐진 운세만큼

목덜미 빳빳이 들고

어깨에 힘주며 버텨 보지만

종내 소용없는 하늘만 원망한다


교회의 첨탑을 무너뜨리고

앞을 가로막은 건물

막 걸음을 시작하며 비틀거리는 들고양이

자리를 잡고 

또렷한 눈동자로 바라 보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배기가스가 지천으로 널린

허공을 향해 침을 뱉는다


수천개의 말들이 귓가를 맴돌고

내가 만들어낸 불편함

이제 생의 끝자락에 서서

아직도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는

들고양이의 미숙한 속삭임에

팔자의 한끝을 손가락으로 짚고

머리를 끄덕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살다보면 2015.03.19 7
928 일터 2015.04.09 7
927 뉘우침 2015.04.10 7
926 봄편지 2015.04.28 7
925 우울 2015.10.06 7
924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7
923 귀향 2015.03.04 8
922 믿음 2015.03.05 8
921 비애 2015.04.15 8
920 인간 2 2015.05.08 8
919 바람 2015.09.14 8
918 갈대소리 2015.10.09 8
917 후회 2 2015.10.19 8
916 2015.03.04 9
915 어머니 그 아들 2015.03.05 9
914 운명 2015.03.12 9
913 고향 2015.03.13 9
912 만리성 2015.04.09 9
911 삶. 이제는 2015.08.10 9
910 탈출 2015.10.30 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