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상사화

석정헌2017.03.04 12:08조회 수 32댓글 0

    • 글자 크기


       상사화


             석정헌


아직도 사방은 

목덜미 시린 잔잔한 겨울


목련 꽃잎 움트는 아래

배꽃은 가지를 축이고

검은 벨벳 위에 놓인

아라비아의 보검 같은

새벽 하늘의 초승달 

보석보다 아름답다


공기는 휘어질 듯 상쾌한데

누군가에 등 떠밀리 듯이

기쁨과 슬픔이 엇갈린

멀리 가 놓쳐버린 세월

그에 묻어 떠난 그대

짙은 그리움 가슴에 숨기고

멍하니 어두운 하늘만 쳐다 본다


계절은 은근슬쩍 봄의 문턱인데

날깬 하늘

눈물이 나도록 푸르고

발 밑에는 상사화 겨울을 밀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29 살다보면 2015.03.19 7
928 일터 2015.04.09 7
927 뉘우침 2015.04.10 7
926 봄편지 2015.04.28 7
925 우울 2015.10.06 7
924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7
923 귀향 2015.03.04 8
922 믿음 2015.03.05 8
921 비애 2015.04.15 8
920 인간 2 2015.05.08 8
919 바람 2015.09.14 8
918 갈대소리 2015.10.09 8
917 후회 2 2015.10.19 8
916 2015.03.04 9
915 어머니 그 아들 2015.03.05 9
914 운명 2015.03.12 9
913 고향 2015.03.13 9
912 만리성 2015.04.09 9
911 삶. 이제는 2015.08.10 9
910 탈출 2015.10.30 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