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늙은이
유당/박홍자
그토록 아름답던 마음의 노래를
모조리 빼앗기고
이제는 앙탈만 남은 채로
앙상한 가슴만 답답 하다
견디어 야만 하는가?
일어서야 하는데
명실공히 내 아들에겐 그럴싸한
모습으로 엄마를 심어주고
그렇게 기죽지 않으려고
힘 주어 말한다
성공하는 그날을 위해서
지금은 참으리라
분연히 일어서는 내가 되리라
좌절 없는 자부심으로 만 키워 왔드시
앞으로도
그렇게 늙어 가리라
공허한 마음이 들때면
아들 생각에
공연히 눈물만 흐른다
망각하는 순간들이 있기에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리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