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석정헌
거친 비바람에 날려
대지위를 굴러 다니는 낙엽처럼
주면 주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지나온 세월
흘려 버리고 싶지 않은
희미한 기억속 화사한 작은얼굴
한줄기 빛같이 반짝이 든 그대
처음 맺어진 이자리
떨어진 낙엽 쏠린 바위 틈은
아직도 그대로 인데
피어보지 못 한 사랑
미움으로 보냈지만 새삼 떠오르는 세월
비비 꼬인 마음에
묶어 놓은 매듭을 풀지 못 하고
절대자에게 매달린 손마져 놓아 버리고
험한 세상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
그쯤으로 생각하며
거친 세상 다가온 이 자리에
다시 묶인 매듭을 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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