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 / 송정희
흰 들깨꽂이 피기시작했다
들깻잎은 조금씩 누렇게 낙엽이 되며
노인처럼 당당히 정원을 지킨다
희고 큰 꽃을 피우던 장미는
이제 들깨 흰꽃보다 미워졌다
아름다움이 교체되었다
나의 정원에서
들깨꽃은 점점 길어지며
흰꽃이 밥풀과자처럼 부풀어 오른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벌들이 윙윙대며
흰 들깨 꽃을 사랑한다
봉숭아는 씨를 꽁꽁 싸고
분꽃은 콩알같은 까만 씨를
발라당 보여준다
나의 정원은 이렇게 겨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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