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 송정희
딱 칠분동안
거친 바람과 비가 지니갔다
어둡던 하늘은 다시 맑아지고
나뭇잎들은 미동도 없다
딱 칠분전에는
거실 내자리에는 그림같은 일상의 모습들이었다
칠분이 그 일상을 어지럽혔다
가느다란 가지위에 분홍 솜방망이처럼 흔들리던 꽃잎들이
무참히 땅에 구른다
커다란 화분에 키 큰 방울토마토가
화분째 쓰러져 시채처럼 누워있다
칠분이 훨씬 지난 후에도
나의 다섯살박이 검은고양이는
커다란 의자 밑에 숨어있다
나는 이제 출동이다
나의 방울토마토를 구출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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