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되는 작두콩잎들
울타리에 기댄 넓은 작두콩잎들이
노오란 꽃처럼 낙엽이 된다
손톱만한 콩알이 요술을 부려 잎이 나더니
내 키 두배만큼 덩쿨을 올리고
큰제비꽃만한 꽃을 수도 없이 피워내고
애기팔뚝만한 콩자루를 매달고는
이제 지려한다
뜨거운 햇볕아래 쏟아지는 폭우에 애썼다
내 잊지 않으마
네가 맺은 소중한 열매 내년엔 더 소중히 심어
좀 더 잘 키워보리니 아쉬워 말게나
아름다운것은 시들어도 고우니 한겨울에도 보고싶을걸세
수개월동안 내집 울타리에서 날 매일처럼
바라보아주어 고마웠다
네가 있어 모든 날들이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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