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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무상

석정헌2023.09.09 10:46조회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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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

 

          석정헌

 

폭우 끝에 걸린 태양

그래도 아직은 붉다

 

태양은 서산을 넘지만

끼니를 때우지 못한 늙은 새

그래도 잊지않고 휘파람을 분다

 

긴장의 끈을 놓쳐버린 가슴은

점점 무뎌지고

가지 끝에 앉아 휘파람을 부는 새

흔들리는 가지끝에서 퍼득일뿐

가지 사이로 날아오르는 작은달 

이제 길마져 잃었나

그래도 부는 휘파람 소리는

남은 기력다한 삶의 외침인가

허공을 비췬 달빛

고통에 섞인

삶의 의지를 꺽어려는 경고에

살짝 반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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