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비 온 뒤의 숲길

석정헌2018.09.09 07:58조회 수 38댓글 0

    • 글자 크기


           비 온 뒤의 숲길


                     석정헌


아직도 남은 취기

공원 숲길을 느릿느릿 걸어 간다


물빗자루가 밤새 쓸어놓아

빗방울 무뉘가 찍혀 았는

묵은 낙엽 쌓인 길을

발자국 생길까 봐

죄 지은 듯 조심조심 걷는다

그래도

낙옆 부서지는 소리인지

빗방울 부서지는 소리인지 아작거리고

높은 나무에서 밤새 머금은 빗방울

작은 바람에 후두둑 떨어진다

아스라히 동녁을 밝히는 태양

군데군데 가을색이 섞인

젖은 나무들 사이 햇살 빛나고

여명을 딛고 일어난 새들의 재잘거림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한걸음 한걸음 때어놓는 발걸음

빗방울 무뉘 밟아가며 팔을 흔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29 쪼그라든 기억1 2018.11.17 37
528 낙엽 때문에 2018.11.10 37
527 돌아보지 말자 2018.10.20 37
526 저무는 세월 2018.06.14 37
525 어리석은 세상 2018.05.07 37
524 이른 하얀꽃2 2018.02.23 37
523 기도1 2018.01.12 37
522 서러운 꽃 2018.01.08 37
521 허무의 가을 2017.10.02 37
520 Amicalola Falls2 2017.09.27 37
519 빈잔1 2017.04.19 37
518 이제 2016.07.26 37
517 떠난 그대 2016.04.25 37
516 그저 그런날4 2016.04.02 37
515 엎드려 사죄 드립니다 2015.12.14 37
514 허무한 마음 2015.10.22 37
513 이상한 세상 2015.03.25 37
512 산다는 것은 2015.03.06 37
511 2015.02.13 37
510 황혼 3 2015.02.10 37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