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떨어지는 길위에서
석정헌
눈길 한번 받지 못한채로
한없고 끝없을 것 같은 이길을
소리도 없이 내린 하얀 서리 이고
발목이 시도록 터덜거리며
지나온 길을 간신히 되돌아 보며
임의로 내릴수도 없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거친 파도처럼 이는
분노의 먼길을 오느라 숨이찾고
이별의 고통으로 하얗게 찢어진 가슴은
그리움의 갈증으로 몸부림쳐 비틀어 졌고
좌절의 희미한 그림자 마져 어깨를 짖누런다
달빛에 섞인 그림자에 눕힌 사랑의 끝
채워지지 않아 공복으로 남은 그리움
쓰러질 듯한 외로움으로 몸을 떨지만
다시는 쉬이 꽃을 찾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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