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아프리카
석정헌
횡설수설
은밀히 진행되고있던
중얼거림이
꺼꾸로된 바오밥나무처럼
아무 뜻도 없이
입밖으로 쏟아진다
이제 하나 남은 이름과 전화번호
개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기억의 끄트머리라도 잡으려고
담장가에 핀 작고 빨간 들꽃을
눈이 빠지게 쳐다본다
부엌의 딸가락거리는 소리
애호박 된장찌개 냄새에 섞인
어머니 얼굴
뒤뚱거리며 고향으로 향한다
대문 밖에서 놓쳐버린 냄새
몇 발짝을 옮기다
미안하고 횡한 머리
개 짖는 소리에 섞인
누군가를 찻는 고함소리
낯선 거리 어지러운 머리
털섞 담벼락에 기대어
스르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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