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자
석정헌
수박달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자라나는 달
뒷마당이 왁자지껄 시끄럽다
아름다운 사랑도 있었고
억울함을 향해 표효도 하고
갈대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무력함에
스스로를 자책도 하였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나온 60년
그러나 노을은 아름답게 빛날 것 이다
가슴에 지닌 아픈 상처 묻어 버리고
안타까운 마음에 흘린 눈물 삼켜 버렸고
힘들었든 세월에 위로를 한다
이제 더욱 빨라진 삶
지금 부터 시작 할 아름다운 마무리
박힌 아픔 행복 했든 순간들
다시는 썩어서는 돌아오지 말자
마음 껏 마신 술 세상을 농단하다
마누라의 잔소리에
일어서는 몸
기분 좋은 어지러움에 휘청거린다
책상 위에 두발 포개고
갈색 진한 커피향에 취해
비스듬히 기댄 의자의 아늑함
행복을 빌어 준다
연 이틀 마신 술에 쓰린 속
스르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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