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석정헌
쓸쓸한 달빛에
내 뒤를 따르는
짙은 그림자 무서움을 보탠다
지난 세월 하도 함들어
터질 듯 한 가슴은
살 맞은 잠승처럼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억누를 수 없는 분노에
미친 듯이 거리를 헤맨다
발톱은 감추고 분노는 삭이며
일상에 나서지만
어떤 유혹이 노리고 있는지
비우지 못한 마음에 지금도 불안하다
녹음은 기름 흐르 듯
여름에 번지고
하뉘바람 이는 푸른 하늘에
흰구름 띄어
얼어 붙은 가슴 녹여 보지만
때때로 거리에서 비를 만나
초라해진 행색은
한참을 두고 슬픔에 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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