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광인 앞날을 향하여
석정헌
하루 종일 시든 귀 가만히 모으고
황혼이 짙어지는 뜨락에서
두손을 주머니 속에 지르고
올려다본 하늘 너무 고운데
왜 이리 심사가 뒤틀리는지
어둠속에 떨어져 팽창하는
이유없는 수 많은 괴로움에
멍든 가슴과 힘없는 몸이지만
사랑하나 믿고 광인의 마음을
진정 시켜 반복 하지 않는 시간을
하나 둘 어둠 속에 묻어 버리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 주머니 속을 더듬는다
미움도 그뿐 사랑도 오직 그뿐인 것을
눈물과 더불어 지긋이 감은눈
못다준 사랑만을 생각하며
살며시 두 주먹을 쥐고 바라본 하늘
얼마나 아름다운 석류빛으로 타고 있는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