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석정헌
찢어진 눈 내리깔고
실실 웃고있는
구역질 나는 더러운 인간
다시 볼일 없다 다짐하며
억울함에 씩씩거리며
돌아 오는 길
칙칙하게 비는 내리고
러쉬아워의 거리에서
멍하니 쳐다본
하나둘 불 밝히는 빌딩
비에 묻힌 검은 하늘은
번쩍 거리며
토악질을 해되고
아스팔트 위에 갇힌 나는
피하지도 못하고
깜짝깜짝 놀라며
토사물을 뒤집어 쓴다
그나마 자동차 안이라
얼굴만 지푸리고 만다
멀지 않은 그곳
큰나무 등에 업고
어둠에 몸 숨기고
더러운 짓 하며 실실거리는
거기도 벼락은 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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