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석정헌
세상을 뒤집을 듯
거친 비바람
밤새 불어
외로이 핀
가녀린 꽃잎 흔들고
꺽어 질 듯 꺽어 질 듯
용케도 버텨낸 꽃잎
밝은 햇살 아래
눈물 한 끗
애처롭구나
뜨거운 여름은
다른 계절에 밀리고
파이란 하늘은 높아
싸아한데
세월에 지친 삶
그리움에
가끔씩 찾아드는 무심한 통증은
가슴을 쥐어 짜는데
어루 만져 줄 이 멀어지고
애처로운 꽃잎 잠자리 회롱 하고
눈 부신 계절
어김없는 세월
벌써 가을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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