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정맥 (1)

Jenny2016.10.10 21:36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부정맥 (1) / 송정희 


오년도 더 전에
나의 지아비는 나의 아버지처럼 세상에 날 남겨놓았다
족히 1년 동안 세상이 흔들리고 나는 자꾸만 쓰러졌다

세상이 날 흔든게 아니고 내 심장이 날 흔들었다한다
부정맥이라는 뜬금없는 친구가 평생 함께 살자한다
그래서 그러자 했다 지아비대신

부정맥 친구때문에 한밤 중에 응급실로 실려갔다
내 아이들은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쇠꼽보다 강했던 어머니라 믿었으니까
엄마가 좋아서라기보다 엄마가 더 필요했다한다
농담처럼

간단한 수술로 심장 위쪽에 배터리를 심었다
그것 때문에 왼쪽 팔을 등뒤로 돌리지 못했다
2년이 지나서야 원피스 뒤 지퍼를 올릴 수 있었다
이 놈의 세상은 쉬운게 하나도 없다
작은 일 하나 익숙해 지는데 적어도 2년이 걸리는 이 세상과도
그냥 친구하련다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11)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96 선물1 2018.02.19 18
595 긴꿈1 2018.01.01 18
594 가을밤의 개똥벌레 2017.09.07 18
593 착한 여자 2017.06.06 18
592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18
591 어머니께 가는 햇님1 2017.05.28 18
590 전화기 안의 무지개 2017.05.24 18
589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588 친구야 2017.05.21 18
587 막내 희정이 맥주병 탈출기 2017.05.10 18
586 손편지1 2017.04.24 18
585 사월이 지나가며1 2017.04.23 18
584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8
583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582 생활영어 2017.02.25 18
581 정아할머니의 딸 2017.02.17 18
580 나의 아들(5)1 2016.11.30 18
579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18
부정맥 (1) 2016.10.10 18
577 2020.03.08 1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