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하늘
오늘은 7시에 산책을한다
아침하늘 가득 그물같은 연분홍빛 구름이 널리고
세상은 그 거대한 그물에 사로잡힌 오래된 폐선같다
수채화로 꼭 그려보고싶은 짧은 광경
가끔은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 보는걸
허락받아야 하지 않을까 두렵다
신책길의 반환점을 돌아
다시 올려다 본 하늘엔
그 거대한 연분홍빛 구름은 온데간데 없다
영화속같은 십분이었다
오가는 스쿨버스들이 날 현실로 데려오고
난 얼굴 가득 햇살을 받으며
눈이 부셔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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