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유당/박홍자
산에 오르면 누군가 내
곁에서 속삭이 더이다
여보게! 나그네여!
다 아는 이야기 이지만
어디 서로 얘기 나누어나 볼까?
마음과 마음을 이으면 시간과
공간이 더욱 뜻있게 보이지
어째든 자네와 나는 어떤 운명의
고리에 연결 되어 목적지 까지도
같지않나 유명한 연주암이라는 곳
나는 바빠서 얼떨결에 나왔지만
그대는 완전무장을 했구려
그곳을 올라 가는데 이런 차림은
안된다고? 왜 갑자기 그곳을 찾느냐고?
지난밤 우연히 책을 뒤적이다가
귀에 솔깃해 지는 내용을 보았지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는 곳 이
연주암이라는 거 참 기가 무엇인지
기가 막혔지 사실 나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하나로
그곳으로 가고 있네 어디 지푸라기
잡고 싶은 사람 나 하나 뿐이겠나?
이세상 물에 빠지고 싶어 빠지는 사람
어디 있어 누가 죽이기 작전으로
물 속에 밀었다든가 실수로 빠젔다든가
세상 하직 하려고 한다든가
시인 이백 처럼 놀다 보니 물 한가운데로
퐁당 했다든가 정신 없는 세상
정신 없이 살다 보니 물속에 있다든가
혹은 타고 있던 배가 뒤집힌다든가
어쨌던 빠지면 죽으니까 한오라기의
지푸리기라도 잡아야 하지 않겠나
여시아문( ) 부처님께서
이 세상을 무어라 하셨나 고해라 하지
않았나 고해도 물은 물이지
여보게 나그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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