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5)

송정희2016.11.30 17:17조회 수 18댓글 1

    • 글자 크기

나의 아들(5)


드디어 유리로 만든 고문실에서 넌 탈출.

인큐베이터에서 두달은 훨씬 넘게 살았던

나의 아가야

장하다 견뎌내서


간호사 스테이션 맞은편 일반병실로

널 안고 왔다 깃털같은 무게의 널

여덟명의 아가와 엄마들이 있는 곳

아가들보다 엄마들이 더 아파보인다


여전히 젖병의 젖꼭지를 빨 힘이 없고

팔과 다리를 힘있게 웅크리지 못하는 

나의 아가야

괜챦아 좋아질거야


우유를 한모금도 넘기지 못하고 이내 사래가 들려

난 조그만 널 내 손바닥에 엎어놓고

아프게 등을 두드린다


넌 울면서 우유섞인 침을 흘리고

난 울면소 희망을 붙잡는다

그래 다음엔 두 모금만 삼켜 보거라

할 수 있어 장한 아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참으로 모진 것이 목숨이고

    더 모진 것이 모성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네요

    그런 아드님은 지금은 어떠신가요?


    마치 아역스타의 이후가 궁금하듯이

    그의 현재가 궁금하네요.

    기왕지사 던져진 삶

    '화이팅' 외에는 묘안이 없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29
935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29
934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29
933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29
932 에스페란토2 2017.08.24 29
931 광복절 영화1 2017.08.18 29
930 오늘1 2017.06.18 29
929 또 오늘1 2017.05.09 29
928 레몬수 한잔 2017.03.03 29
927 멀찌감치 2016.11.15 29
926 보경이네 (4) 2016.10.20 29
925 오래된 기억들을 보내며 2020.02.05 28
924 오늘의 소확행(1월20일) 2020.01.21 28
923 걷는 이유 2019.11.29 28
922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8
921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8
920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28
919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28
918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28
917 마지막 포도의 희망1 2017.07.27 28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