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오늘의 소확행(10월24일)1 2019.10.29 28
935 무상 2019.10.24 30
934 상강이다 오늘이 2019.10.24 13
933 아아1 2019.10.22 27
932 오늘의 소확행(10월 18일) 2019.10.19 24
931 사랑은 있다 2019.10.19 30
930 한걸음씩1 2019.10.18 20
929 어머나 44*F 2019.10.17 21
928 가을 무상 2019.10.16 16
927 비온뒤 가을 2019.10.16 17
926 저녁 일곱시 반 2019.10.11 17
925 가을가뭄 2019.10.11 22
924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8
923 녀석들과의 산책 2019.10.04 22
922 오늘의 소확행(10월1일) 2019.10.04 23
921 시월이다1 2019.10.04 26
920 건망증 2019.10.01 32
919 산책길의 하늘 2019.09.27 19
91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40
917 작은 들꽃 2019.09.24 19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