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겨우내 깔려있던 전기장판을 걷어냈다.
한국으로 돌아가신 엄마의 잃어버린 안경도 찾았다, 침대구석애서.
불편하실텐데. 얼른 부쳐드려야겠다.
치매가 시작되신 엄마는 하루종일 집안을 뱅뱅 도시며
방금전 두신 물건을 찾으셨다.
손목시계,안경,바늘,휴대폰,약통,핸드크림,립밤,등등
최근의 것들은 기억 못하시고 오래전 일들만 기억하신다.
다시 엄마가 날 보러 오시는 그 겨울에야 다시 이 장판은 침대에 깔릴것이다.
혼자서 이 넓은 전기장판을 쓸일은 없을테니....
엄마, 건강히 계시다 다시 오세요.
따듯한 침대에 함게 누워 또 이런저런 얘기로 배를 잡고 웃으며,
엄마가 좋아하시는 키큰 향나무도 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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