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같은 날

송정희2017.06.06 07:29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같은 날

 

가끔은 오늘처럼 흐린날이 좋네요

따가운 햇살에 아물어가던 상처가 데어버릴까

매듭 굵어진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눈이 멀것같은 태양을 외면해야 하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이슬비 오는 날이 좋네요

옷입은 채로 알몸같이 장대비를 맞는것이

왠지 벌받는 것 같은 기분인것은

가까이 있던 분들께 아픔을 주었던 이유일까 싶어서지요

 

가끔은 오늘처럼 간밤의 꿈이 기억나지 않는게 좋네요

왜 그사람은 자꾸 내 꿈에 보일까

왜 그사람은 내꿈에 오지 않는걸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 안할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오늘처럼 조금 슬픈날이 좋네요

거슬러 돌아갈 수 없는 시간만큼의 자리에

내가 왜 있고

아직도 가슴 저미게 돌아볼 시간들이 쌓여가는

흐리고 이슬비오는 오늘 아침이 좋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36 여름의 끝자락에서 2019.08.31 24
835 아침수영1 2019.05.16 24
834 조율 2019.05.14 24
833 아 이사람아 2019.02.23 24
832 나 홀로 집에 일곱째닐 2019.02.14 24
831 점심약속 2018.11.11 24
830 오월 문학회를 마치고1 2018.05.13 24
829 등나무꽃1 2018.04.13 24
828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4
827 첫눈이 오면 2018.01.01 24
826 칭찬해줄 사람1 2017.08.16 24
825 그 여자 장미,국화 ,무화과1 2017.08.11 24
824 오이꽃 5탄1 2017.06.17 24
823 데뷔 2017.06.08 24
822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4
821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4
820 겨울의 흔적 2017.03.03 24
819 새해 소망 2017.01.10 24
818 산행 (10) 2016.10.20 24
817 불륜 2016.10.10 24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