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월은
나의 오월은 기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태어나신 달이고
첩으로 들어와 사시며
조선에 없다고 딸처럼 귀하게
절 키워주신 할머니가 집을 나가셨고
다음해 오월에 돌아가셨죠
나의 오월은 사랑이었습니다
오월의 신부가 되어 세상이 온통 무지개였고
어머니집 정원의 장미는 더 붉었었죠
날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에 제가 있었고
나의 눈동자에 그님이 있었습니다
나의 오월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님께 못다한 말과 남겨진 사랑이
왠지 천년을 갈것같은 그리움
그 긴 시간속에 그리움이 삭고 삭아
천년 후 다시 만날때는
먼지가 되어있을 나의 사랑때문에
나의 오월은 약속이기도 하죠
올해 한달동안 내게 머물러
나의 신음을 들어주고
나의 콧노래에 춤추어 주고
나의 고단함에 염려했던 오월
잘가요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
다음해 이맘때까지 또 잘 지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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