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세상
번개가 천둥을 부르고
세상은 간간이 백지보다 환한 형광빛 흰색이 되어
그 빛에 잠이 깨 후두둑거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어둠속에 다시 강렬한 흰세상이 되면
난 요정들의 나라에 와있다
나무와 대화할 수 있고 꽃들과 속삭일 수 있는
짐승들도 말을 할 줄 알고 요정들은 날개가 있다
질병도 없고 죄도 없는 곳
슬픔도 이별도 없는 곳
난 그곳의 요정이다
종일 풀위를 걷고 날아오르기도 하며
아름다운것들을 향해 노랠부른다
나의 할머니와 아버지와 지아비를 만날 수 있는 곳
엄청난 굉음에 다시 잠을 깬다
아, 꿈이었구나
그래도 혹시 날개가 생겼나 어깨뒷쪽을 더듬어 본다
아름다운 꿈은 또다른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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