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이유
한발한발 걸어서 간다
때론 뜀박질도 하며
또 때론 엉금엉금 기어서도 간다
멈출 수 없음은 내가 태어나 사는 이유일것이다
샘물이 솟아나와 늘 같은 양의 물을 웅덩이에 채우듯
난 제자리 걸음하듯 매일 걷는다
어느 시기엔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다가
그 시기가 지나 혼자 걷는다
바람소리에 귀 기울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두속을 걷는듯하다
아무 생각도 없이 얼이 빠진 사람처럼
잠시 멈추어 쉴 수도 있는데도 난 마냥 걷는다
우아하거나 고상한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딱히 뭔가 부족하거나 부러운것도 없었다
살며 뒷통수를 맞은적도 없고 너무 억울한 일도 없었으니
감사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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