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신영.
하얀 푸추 꽃과
노란 신선초 꽃 뿐인 나의 정원
노랑 나비가 찾아들더니
호랑나비 까만 나비가 날아들고
고추잠자리 까만 잠자리
덩달아 찾아 든다
키다리 신선초 노란 꽃술에는
유난히 벌 떼들이 모여 들어
내게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모양이다.
고개 들어 둘러보니
정원 끝 자락 밤나무
수 많은 바늘집 밤송이 주렁주렁
9월 인가 했더니 어느새
가을이 따라 왔나 보다
하늘은 높고 푸르지만
아른 거리는 햇살도
초록의 나무들도 생기를 잃어가니
역시 가을은 조금은 쓸쓸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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