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노숙자

석정헌2016.07.06 14:58조회 수 76댓글 0

    • 글자 크기


   노숙자


       석정헌


커피향만 가득할 것 같은 작은 카페

또 출입문 유리가 박살 났다


옳찮은 정신에 냄새나는 몸뚱이

남루한 옷차림에 긴머리

어제는 빵 한조각 입에 물고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카페 앞 긴의자에 행복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뭉기적 거리든

아무도 반겨하지 않는 늙은 노숙자


종업원들의 고함소리

깨어진 유리조각 낭자한 긴의자

삶의 터전은 부서졌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경찰서나 병원으로 끌려간 모양이다


자기 스스로가 파괴해놓은 구차한 삶의 터전

한달후쯤이면 다시 돌아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긴의자에서 

식은 커피 한잔 손에 들고

해탈한 듯 만족한 표정으로

또 종일 뭉기적 거리겠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망각 속에 다시 목련이 2017.02.22 34
448 묻고 싶은 가을 2016.09.02 34
447 계절의 사기 2016.02.06 34
446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34
445 어느 휴일 2015.03.23 34
444 매일 그리움을 뛰운다 2015.03.19 34
443 분노 2015.03.12 34
442 울음 2015.02.14 34
441 다시 꽃은 피고 있는데 2023.03.06 33
440 거미줄 2023.02.14 33
439 하현달 그리고 2022.05.03 33
438 설날2 2022.02.02 33
437 사랑 2019.09.09 33
436 우울 2019.08.19 33
435 깊어가는 생 2019.07.16 33
434 기도 2018.12.06 33
433 어떤 이별 2018.08.12 33
432 오늘도 어머니가 2018.07.27 33
431 거절. 후회 그리고 통증 2018.05.19 33
430 우울 2017.09.16 33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