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석정헌
산허리에 두발을 담근 짙은 구름
상념에 젖어 먼산을 본다
생각의 한쪽을 무너뜨리는
소나기에 섞인 천둥 소리에 화들짝 놀라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멍한 가슴 이지만
머리에는 아직 희망을 담고
어머니 손가락에 헐렁하게 빛나든
쌍가락지의 둥근 원을 눈에 그린다
땀내가 나고 고생한 흔적의 뒤에
슬쩍 지나온 70 해
사람들은 돌아 보지도 않지만
나만이 덮어서 쓰다듬어 줄
아름다움이 넘치는 자산
내일로 가는길은 갈수록 힘들겠지만
거룩한 존엄을 다해
고이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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