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두고 간 사람
석정헌
매끄럽고 그윽한 향기 가진
모과 한 알을 손에 쥐면
황홀한 하늘 가을 햇볕에
사랑의 속삭임 고운 무늬로 내리고
아스라한 모시 속살 담긴
손 닿을 수 없는 혼자만의 인연
바람은
노란 은행잎 가지 끝에
금방 떨어질 듯 머물고
나뭇잎은 살랑되어
온 길을 황금 빛으로 치장하고
안타까움이 꽉찬채로 들어선 그 길
아름답고 고요 하지만
뒷모습에 반짝이는 그리움
아스라한 바람 속에 섞여
따뜻한 귓속 다정한 웃음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댓글 달기